1. 위기의 여자의 남자 - 4.1

    어쩌면. 두 번째 4편인지도 모르겠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주로 걱정과 안도로 나뉘는데, 그것이 극명하게 갈려서 이야기가 나온다기 보다는 대체로 (그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정 반대에 있는) 감정들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 같다는 게 보다 정확할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아내와 결혼하기 전부터 많은 것을 보고, 듣으며 말해주고 알려주고 도와준 바 있기에 거의 지난 일여년 동안 그가 겪은 고초 -그것은 신체적인 고초라기보단 정신적인 것인데, 유독 책임감이 강하고 게다가 겁도 많은 그에게 남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가혹한 형벌 같은 것이었다-를 거의 속속 들이 알고 있었기에, 아니 정확히는 그렇다고 믿고 있기에 나는 아내의 결정을 매우 독려하였다. 기어이 아내는 마음을 굳혔고, (물론 또 그 그림자 같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는 잘했다는 축하의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내심 가족들의 그런 반응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도 사실이다. 

    주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아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요즘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을 하루에 하나씩 잡고 외출을 하고 있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현명한 주부를 위한 작은 단계들을 차근 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이건 ‘대견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조금씩 그가 어른이 되어 간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니 그보다는 점점 안정되어가는 그런 모습을 보니 내 마음 한 구석에도 어느덧 묘한 보람 같은 게 느껴진다. 

Notes

  1. sooop posted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