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의 여자의 남자 - 4

    위기의 여자의 남자는 아내가 포스팅하는 위기의 여자를 따라 쓰기 시작했는데 오늘로 내가 앞서 가게 되는 것일까.

    본격적으로 브로슈어 작업을 앞둔 아내는 요즘 “예민해 질 것을 본격적으로 염려”하고 있는게 눈에 보일 정도다. 그러니까 일에 치여 지치고 힘든데, 그게 예민해지는 원인이 되고 예민한 만큼 본인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게 만들까봐 걱정하는 뭐 그런 상태인 것 같다. 이건 마치 상수항이 3차 도함수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미리 걱정”은 바다처럼 넓고도 깊었으니 오늘 아침, 아니 새벽에도 한차례 큰 파도가 지나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결국은 원만하게 잘 해결될 것을 아내는 늘 조바심을 낸다. 본인은 부정하고 싶지만 그건 완벽주의다. 문제는 세심하 들여다보지 않고 한 눈에 퀄리티를 보는 그런 눈을 가졌다는게 문제다. 그러니까 실무자한테는 있으면 피곤한, 관리자한테는 없어서 너무 아쉬운 그런 안목말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그가 해산물 뷔페 정도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배 동동 두드리며 해맑게 웃는 다는 것일거다. 아무쪼록 난 그가 빨리 자신의 너무 많은 부분을 직장에 바치지 않아도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걸 깨달아주었면 좋겠다.

    p.s. 오늘의 만찬 대작전은 재료 공수에 실패하여 주말로 미루었다.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