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서울에는 눈이 왔다지

    아/음/어

    이상하다. 나도 오늘 점심 이후 시간까지는 서울에 있었는데. 날씨는 좀 춥긴 춥다는 게 확연해지는 그런 겨울이었는데 눈이 내리는 건 보지 못했다. 물론 그 때에도 각종 소셜 네트워크로는 눈이 온다는 성토가 이어졌는데 내가 있는 곳은 계속해서 맑은 (심지어 푸른) 하늘이 계속 보였다. 

    부모님댁에 올 때마다 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신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신행길에서는 울산 어머님께 드린 PC를 손봤었고, 그리고 이번에 결혼식 때문에 내려온 마산에서 다시 아버지의 컴퓨터를 포맷하였다. 이번 기회에 좀 낮은 사양이지만 윈도7으로 갈아타는 게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집에 있는 컴퓨터는 DVD를 굽지못하는 구나. 

    좀 많이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던 아내와 어머니는 오늘은 제법 친해지고 또 다정해 보이는 것 같다. 아버지는 지난 번에 뵈었을 땐 스마트폰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나 본인은 “전화만 잘되는 폰이 좋다”고 못박으셨고 대신에 부모님댁에 무선 공유기를 설치하고 이것 저것 보여드리니, 아이패드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상당히 열심히 아이패드로 웹서핑을 하셨다.

    금새 또 내려온 덕분일까, 오늘 부모님은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소소한 선물들보다 당신들의 마음을 더 채워주는 큰 선물은 바로 며느리겠지. 부모님께 큰 선물이 되어주었다는 의미외에도 내가 내 가족을, 내 부모님을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아내에게 또 내심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그나저나, 아버님댁에 아이패드 놓아드리려면 등골이 빠지도록 강의를 뛰어야 겠구나.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