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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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19
우리 부부는 둘 다 면허는 있으나, 10년째 운전을 하지 않은 레알 장롱 면허 소지자이다. 아무래도 무작정 차를 도로로 끌고 나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결국 도로 연수를 신청했다. 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에 자유로운 아내가 어제부터 먼저 연수를 시작했다.
첫날이라 가볍게(?) 조작법 같은 거 일러줄 줄 알았는데 뭐 시작부터 도로로 나간 모양이다. 어째 연락도 없구나… 싶었는데 끝날 때 쯤해서 상기된 말투로 안양까지(!) 운전해서 다녀왔단다. 겁이 많은 성격이라 도로는 나가겠나 싶었는데 놀랍기도 하고 왠지 쫌 대견스럽다.
바짝 긴장했던 탓인지 귀가 후 아내는 거의 기절 수준으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아, 저러다 몸살이라도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8
선택과 집중. 흔히 말하는 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테마와는 거의 아무 상관없이 그냥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보통 첫 차를 사는데 들이는데 필요한 정보 탐색이나 비교, 망설임 그런 걸 모두 배제하고 정말 쿨하게 차를 샀다. 이럴 때 아내를 보면 좀 사업가 적인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일단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빠르게 처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하고, 협상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장인어른 핸드폰 계약건에 대한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더라는…)
결국 ‘차가 필요해’에서 ‘차를 사야해!’가 된지 8일만에 차를 인수했다. 음 이제 빨리 연수를 받아서 차를 주차 기계에서 좀 꺼내...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7
2Na2CO3 · 3H2O2
과탄산소다.
탄산 나트륨과 과산화수소의 화합물. 표백 작용을 하고 있어 세탁 (주로 삶는 세탁)에 쓰이며 멸균 작용을 한다.
어제 밤 설거지를 끝내고 과탄산으로 행주를 삶았다. 대단한 세척력. 행주는 물론이고, 태워먹은 냄비 바닥도 깨끗해지더라. ㅎㄷㄷㄷ
설거지를 다 끝내고 잠자리에 누워 자고 있는 아내의 배에 손을 얹어보았는데, 양파는 엄마가 곤히 자고 있는 동안에도 엄마배를 통통 찬다. 지난주까지는 ‘두근두근’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금새 ‘톡톡’ 치는 느낌.
괜히 대견해지고 신기했다. 뭐 그렇다고 잠을 못 이룬 건 아니고 아마 3분도 채 못지나 잠이 들어버렸지만 말이다.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6
양파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내의 배는 일주일이 정말 다를만큼 점점 불러오고 있다. 이번주에는 양파의 속눈썹이 생기는 시기라고 한다. 그 작은 손가락에는 벌써 한참 전에 지문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제 손을 얹고 있으면 나도 느껴질만큼 태동을 한다. 태아는 배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낸다는데 자면서도 참 뽈뽈 거린다.
‘부글부글’하는 듯한 느낌이라던 아내도 점차 톡톡 치는 듯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양파가 이렇게 쑥쑥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내에게도 다시 변화가 찾아온다. 날씨가 더워진 탓도 있겠지만 (그녀는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더위도 별로 안탄다!) 폭풍 섭식의 phase로 접어드는게 아닌가 싶다. 주말 드라마를 볼 시간에 ‘아 뭔가...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5
양파의 청각신경이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태교 음악으로 모차르트를 약 40곡 다운로드 받았으나 (나는 굿다운로더임) 역시 양파의 태교에는 글렌체크만 한 게 없더라.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4
입덧이 어느정도 사그라들고나니 아내는 몸의 컨디션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입맛도 어느정도 돌아왔고 하루 일과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양파와 함께 무엇을 먹을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해서 그것을 실행하려고 애쓰고 있다. 혼자힘으로 장을 봐오고 하는 일은 힘들기 때문에 있는 재료로 밥을 해 먹고, 내일은 뭘 먹을지 미리 계획해서 내가 퇴근한 후 함께 장을 보러간다.
아마도 아내는 지금껏 이렇게 열심히 밥을 챙겨 먹었던 적이 없었을 거 같다. 그게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려면 생각처럼 녹록한 일은 아닐 테다. 어쨌든 그녀는 나의 식단관리를 포함하여 온가족(!)의 식단을 매우 훌륭하게 관리해 나가고 있다.
양파는 부지런한 엄마덕분에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아직 나는 느끼지 못하지만...
1년간 날 사육한 남자
본격 드라마화 예감…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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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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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13
아내는 “일어난지도 한참 되었으니, 간장 게장 집에 전화해봐야겠다.”고
방금-그러니까 1분도 채 되지않은 따끈한 방금-말했다.
지금 시각은 7시 49분.
위기의 여자의 남자 12
민방위 교육장의 소회.
“통일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글쎄요. 통일되면 새누리당이 탓하는 부칸이 없어지는데, 되긴 뭐가 됩니까?
오 근데 이 강사님….
폴더에 웃긴 짤방들이…
ㅋㅋㅋㅋㅋㅋ
위기의 여자의 남자 - 11
부제 - 뜬금없이 11편이 된 것은 사실 지난 번 9편이 10편이었다는 훼이크의 고백
결혼 전 아내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다. 아니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 정도로 무심했다. 우리가 신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은 FTA 법안이 통과된 날이었고, 난 진정으로 몸서리치면서 눈으로 분노의 레이저를 쏘며 석양을 바라보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FTA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부작용들에 대해서 아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이런 것들은 사실 ‘나 홀로’ 살던 이전의 아내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아내에게는 어느 정도 체감이 될 이야기였던듯하다. 아내는 이때부터 조금씩 정치나 시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 이르는...
위기의 여자의 남자 - 9
3월 우리 식구의 엥겔지수는 두 사람이 만난 이후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내의 입덧 증상에서 속쓰림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점이다. 역시나 냄새에 민감해서 힘들어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입덧의 최고점을 달리던 시간에 비해서 확실히 이것 저것 좀 더 잘, 그리고 열심히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사정이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임신 후 체중이 되려 줄어든 아내를 생각하면 참 안쓰럽기도 하다. 식성과 비위가 좋아 뭐든 잘 먹던 탓에 작고 간단한 거 하나 준비해주는 것조차 능력이 딸리는 관계로 거의 사다 먹다보니 좋은 것도 못챙겨주는 듯 한 미안함도 있고.
보통은 입덧이 끝나면 많이 먹고 잘먹게된다는데, 빨리 아내가 입덧이 끝나서 2인분씩 잘 먹었으면 좋겠다. 엥겔지수가...
Marc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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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9
오늘도 어김없는 막장 드라마 리뷰 - 넝쿨째 굴러온 당신
그야말로 “동시간대 볼게 없어서” 보고 있는 드라마. 보고 있으면서 이건 욕하는 재미에 보는 게 아니라 그냥 혈압만 올라간다. 이 가족은 그냥 한마디로 “MB정권의 축소판”이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합리화하고, 다른 이에게 (그가 설사 가족이라 하더라도) 희생을 강요한다.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펑펑 눈물을 쏟은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미국간다는 이야기에 숟가락 던지는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배역도 배우도 짜증나는 아줌마… (인상도 MB 닮았네) 그 성격 그대로 물려 받은 막내딸이 이르기까지. 이런 인간 군상을 그려내는 작가도...
위기의 여자의 남자 - 8
[주말 드라마 무엇을 볼 것인가]
그러니까 전에는 거의 드라마라는 걸 안 본 것 같다. 이 점은 아내도 비슷한데, 가을동화, 겨울연가 따위는 아예 본 적이 없고 (그렇다. 우린 그딴 멜로 드라마는 안본다. 근데 막장 드라마는 본다. 챙겨서 본다) 그나마 최근에 시크릿 가든이나 뿌나 정도.
결혼 후 생활의 큰 변화 중에는 주말에 온갖 막장 드라마들을 나도 모르게 챙겨 보게 된다는 거다. 그야말로 욕하면서 계속 보게되는… 그 시초는 천번의 입맞춤과 애정만만세 였는데 이건 마치 한국가족계통연구소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모든 경우의 가족 관계를 작성하여 그 데이터를 약 3-4년에 걸쳐 필터링해서 찾아낸 거 같은 가족사를 기반으로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계속 욕하면서 보게되는 그런 재미가 있다....
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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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7
(어쩌면 6편인지도 모름)
본격 주말 드라마 리뷰 편
한동안 드라마를 안보고 지냈는데, 그간 대한민국 드라마계는 ‘막장’ 코드가 이미 접수해 버린 것인가. 꼬일대로 꼬이는 가족 구성 방법의 수학적 연구의 결실인 “애정만만세”와 “천번의 입맞춤”이 차례로 막을 내리고, 그 뒤를 이은 ‘무신’과 ‘신들의 만찬’.
신들의 만찬은 아무래도 “요리 승부”로 스토리를 풀어갈 소지가 많은 만큼, 상당히 기대를 모았다. 어라, 그런데 이게 왠걸… 이 엄청난 전개는… 막장의 냄새가 짙게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
1화 - 한국 최고의 한식집(무려 공기관임)의...
Jan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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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6
주부로서는 처음지낸 명절이라, 그래도 어느정도의 명벌 증후군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오늘은 고스란히 아내의 하루로 지정하였다.
원래의 계획은 일찍 나서서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맛난 것도 먹는 것이었는데… 늦잠을 잤고, 귀찮았고, 어제 케이블에서 보지 못했던 영화도 보고싶었던 관계로 종일 집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쉬면서 케이블에서 놓친 영화와 보려고했던 영화, 처형이 추천해주신 영드를 보았다. 지쳤을 아내의 다리는 나를 발쿠션 삼아(-_-) 좀 더 편히 쉴 수 있었을게다.
온종일 멋진 영화들로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나니, 어느새 온 서울은 눈으로 뒤덮여있다. 내일 아침 출근길은 춥고 미끄럽겠지만 오늘은 근래에 없던 둘만의 시간을 보낸 그런 하루였다.
휴일의...
위기의 여자의 남자 - 5
그렇게도 기다렸던 책장과 서랍장의 구매까지 완료되어, 이제 신혼집이 제법 온전한 모습을 갖추어 간다. 이 와중에 아내는 스스로를 계속해서 다독여 앞으로 달려왔고, 지금 이 공간을 채운 그 가시적인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위기의 여자는 오늘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이 시간에도 뭔가 위기를 직면하게 되겠지만, 우리가 함께 해왔던 시간 동안 극복했던 그 많고 많은 위기들과 마찬가지로 모두다 잘 풀려 나갈 것임을 꼭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이 늘 말해왔던 것처럼, 이제는 스스로가 건강이며 그런 것들을 챙겼으면 좋겠다. 위기의 여자는 아무래도 좀, 이기적 주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위기의 여자의 남자 - 4.1
어쩌면. 두 번째 4편인지도 모르겠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주로 걱정과 안도로 나뉘는데, 그것이 극명하게 갈려서 이야기가 나온다기 보다는 대체로 (그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정 반대에 있는) 감정들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 같다는 게 보다 정확할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아내와 결혼하기 전부터 많은 것을 보고, 듣으며 말해주고 알려주고 도와준 바 있기에 거의 지난 일여년 동안 그가 겪은 고초 -그것은 신체적인 고초라기보단 정신적인 것인데, 유독 책임감이 강하고 게다가 겁도 많은 그에게 남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가혹한 형벌 같은 것이었다-를 거의 속속 들이 알고 있었기에, 아니 정확히는 그렇다고 믿고 있기에 나는 아내의 결정을 매우 독려하였다. 기어이 아내는 마음을 굳혔고, (물론 또 그 그림자 같은...
Dec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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